야콥 슈베르트, 노르웨이 플라탕아르 동굴서 ‘빅’ 완등 


지난 9월 20일, 야콥 슈베르트(오스트리아, 32세)가 노르웨이 플라탕아르 암장에서 ‘프로젝트 빅’이라는 루트를 초등했다. 초등 뒤 며칠의 고심 끝에 난이도를 현재 최고난도인 5.15d급(9c)으로 책정했다. 아담 온드라(체코)가 2017년 등반한 ‘사일런스’, 셉 부앵(프랑스)이 2022년 등반한 ‘디엔에이’에 이은 세 번째다. 세 루트 모두 재등이 되어야 난이도 등급을 확정받게 된다. 


‘프로젝트 빅’은 온드라가 2013년에 볼트를 설치했으나 아직 오르지 못한 상태였다. 슈베르트는 초등 이후 루트 이름을 ‘빅(B.I.G.)’으로 변경했다. 온드라와 슈베르트는 2022년부터 함께 이 루트 등반에 매진해 왔다. 슈베르트에 따르면 이 루트는 사실 극단적으로 어려운 구간은 없다. 가장 어려운 크럭스 동작도 V12급의 파워풀한 볼더링 동작에 불과하다. 다만 그 크럭스가 85차례의 동작을 이어나간 뒤에 나오기 때문에 대단히 힘들게 느껴진다고 했다. 27일 당일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루트는 동굴에 형성돼 있어서 등반에는 문제가 없었다. 


슈베르트는 자연암장 등반보다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월드컵 통산 49차례나 금메달을 수상한 전적이 있다. 지난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수상했다.


‘빅’을 등반 중인 야콥 슈베르트. 사진 모리츠 클리.



‘빅’ 초등에 성공한 직후 기뻐하는 야콥 슈베르트. 사진 모리츠 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