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흰색 들소가 태어났다. 무척 보기 드문 현상이다. 미국에서 들소는 최근 화제의 중심이 됐다. 2023년 겨울이 너무 혹독했던 탓에 들소 수천 마리가 저지대로 내몰렸고, 그때 몰려오는 소를 어찌할 수 없어 그중 1,100마리 이상이 사살돼 미국 전역에서 큰 논쟁이 됐다.
그 와중에 태어난 흰색 들소는 특히 현지에서 대대로 살아온 라코타족 원주민들에게는 큰 사건이었다. 이를 두고 축복이자 비극을 동시에 의미하는 계시라면서 예수의 재림과도 비견될 일이라고까지 했다. 라코타족 전설에 따르면 약 2천 년 전에 흰색 들소 여성이 나타나서 파이프를 사람들에게 주면서 그 파이프를 사용하면 들소를 음식이 넉넉한 곳으로 인도해 줄 거라고 말했다. 그런 뒤 그 여성은 흰색 들소 송아지로 둔갑했고, 세상이 다시 어려워지면 그때 흰색 송아지가 되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말까지 남겼다.
흰색 들소 출생은 희귀한 일이지만 아예 없는 일은 아니다. 지난 5월 한 달에만 미국 내 다른 곳에서 2건이 더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 6월 4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출생한 흰색 들소. 사진 에린 브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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